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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오늘은 모유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는 첫째 아이는 24개월, 둘째 아이는 대략 1년 반 동안 모유를 먹였었어요. 분유는 줘 본 적이 아예 없는 완전 모유수유를 했었어요. 오늘은 모유수유의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모유를 먹이는 데 있어서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해 볼까 합니다.
모유량을 늘리는 음식: 미역국, 족발, 가물치 등등?
저 또한 첫 아기 때에 위의 음식들을 먹어본 적이 있어요. 저는 모유량이 적었다기보다 유두 자체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젖양을 늘려야 되겠다는 접근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어요. 모유량을 늘리는 특정한 음식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모유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영양공급,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과 스트레스관리, 자주 수유하는 것 등이 있다고 합니다. 다들 알고 계실 법한 상식적인 내용들이지요? 한 마디로 특단의 조치법과 같은 무슨 대단한 방법이 있다기보다도 잘 먹고 마음 편히 가지라는 이야기 같네요. 이 중에서 자주 수유하는 것을 보자면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아기가 엄마 젖을 빨게 되면 엄마젖이 자극을 받게 되어 젖이 나오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아기가 자주 빨수록 이 아기는 젖이 많이 필요하구나 하여 젖을 더 많이 만들어 내게되게고 아기가 가끔씩만 젖을 빨게 된다면 그에 맞추어 젖을 적게 만들어 내게 된답니다. 빈도도 중요하지만 아기기 젖을 얼마나 많이 먹느냐도 당연히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즉 아기가 한 번에 먹는 젖의 양과 얼마나 자주 먹는지의 빈도에 따라 모유 생산량이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젖 먹이기전 유방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젖을 먹이기전 유방이나 유두를 닦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필요이상으로 유방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해요.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유두 주변의 자연스러운 세균이 아기의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수유전 엄마의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 하면 된답니다.
산전 유방 관리, 유방 맛사지 해야 한다?
대한모유수유의사회에서는 엄마와 아기가 24시간 같이 지내면 마사지가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유선은 아기가 뚫어주고 ,, 아기가 하루에 열 번씩 젖을 먹으면 울혈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출산 전 유방마사지나 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24시간 모자 동실하는 산부인과나 그런 산후조리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네요.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엄마젖과 아기뿐이라는 겁니다.
황달, 물젖, 설사할 때 젖 끊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황달과 고빌리루빈혈증이 있는 신생아는 계속 젖을 먹일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드물게 황달이 심한 경우, 짧은 기간 동안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물젖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말이라고 합니다. 간혹 어른들이 물젖이라 영양이 없다고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속상하지요. 하지만 물젖이란 없고 한쪽 유방의 젖을 먹일 때 유방이 완전히 비워질 때까지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유방의 젖은 전반기에는 소위 물젖처럼 보이는 맑은 젖이 나오고 후반기에는 뽀얀 젖이 나옵니다. 전반기나 후반기 모두 아기에게 꼭 필요한 가장 이상적인 영양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전반기, 후반기까지의 젖을 모두 다 먹이고 나서 다른 쪽 유방의 젖을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을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해도 모유수유는 권장되며 모유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다만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설사가 오래가는 경우 모유와 분유(유당이 없는)를 번갈아 먹이거나 모유를 일시 중지할 수는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먹다 남은 젖 짜내야 한다?
아기에게 젖을 먹인 후 남은 젖은 짜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모유량은 아기가 먹는 젖의 양에 따라 맞춰지는데 젖을 짜내면 그만 큰 젖만 더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남아도는 젖 때문에 쓸데없이 엄마와 아기만 고생하게 된답니다. 이런 원리로 젖이 부족한 경우라면 아기가 젖을 먹은 후에 유축을 통해서 젖양을 늘릴 수 있겠지요.
유방에 오래 고인 젖은 나쁜 젖이다
고인 젖이라고 걱정 말고 마음껏 먹이라고 합니다. 모유는 소변이나 대변처럼 몸에서 배출되어야 하는 노폐물이 아닙니다. 열대지방에서도 한파가 몰아치는 곳에서도 엄마 젖은 언제나 아기가 먹기 좋은 최상의 온도를 유지하며 아기가 몇 시간 동안 못 먹었다고 하여 젖이 차거나 맛이 없거나 색이 달라지고 질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최상의 음식이라고 합니다.
모유수유아는 과체중이나 비만 없다?
모유수유아는 분유수유아에 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 적다는 것뿐이지 모유만 먹이면 절대로 비만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모유수유뿐만 아니라 아기가 성장하면서 발달단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육아에 정성을 다 해야 할 것 같네요.
모든 엄마가 모유수유 할 수 있다?
모유가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엄마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간혹 모유의 장점만을 지나치게 생각하여 아기가 몸무게가 잘 늘지도 않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있지 못하는 데도 모유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첫째 아이 키우던 때의 저였네요. 아기 몸무게가 많이 미달이었는데도 모유만을 고집했었네요. 그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왜 현명하지 못했을까 하고요. 지금 우리 첫째 아이가 많이 작은 게 혹시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이런 경우는 모유의 장점도 중요하지만 아기의 성장과 발육을 생각하여 필요한 경우 보충 수유도 해야 한다고 합니다.
6개월이면 물젖이다?
아가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넘으면 모유에 영양분이 적어지거나 없어져서 물젖이 되기 때문에 젖을 꿇고 분유로 바꿔 먹여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6개월이 되면 분유 먹는 아기든 모유 먹는 아기가 든 간에 이유식이라고 부르는 고형식을 먹여야 한다는 말을 잘못 이해해서 생긴 오해라고 합니다.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지 모유가 영양이 없어져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기는 엄마 배속에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저장철이 6개월 정도가 되면 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떨어진 철분의 보충이 중요하기 때문에 만 6개월부터는 철분이 많은 이유식을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젖 끊을 때 유방 마사지 해야 한다?
젖 끊을 때 단유 마사지 해야 하는 것 아니랍니다. 유방에 젖이 고인 채로 단유 하면 유방조직에 무리가 생겨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그 결과 유방에 병이 생긴다거나 후유증으로 갱년기에 도문 제가 생긴다거나 유방 안에 있던 젖 찌꺼기를 모두 없애서 석회화되지 않게 해야 된다거나, 석회화가 많이 되면, 어깨나 등이 아프다거나 둘째 아이에게 모유수유할 때 초유의 맛과 색이 변질된다거나 등등의 많은 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결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젖을 끊기 위해 유방 마사지를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외에는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단유마사지"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하네요.
엄마와 아기가 적을 해 가는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수유량을 줄여 나가면 울혈이나 유선염 없이 건강하게 젖을 끊을 수 있고 둘째에게도 최고로 좋은 젖을 먹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것들이 없어도 되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오늘도 드네요. 모유수유한다면 엄마젖과 아기만 있으면 되는데 분유라는 것이 등장하면서 모유에 대한 전통적인 상식들이 잊히면서 오늘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나 싶네요. 옛날의 엄마들은 위에 이야기했던 것들을 굳이 다 알지 못해도 아기한테 모유 잘 먹이고 잘 키워 왔으니 말이에요. 분유가 모유를 많이 대체하고 있는 현실이라서 모유수유에 대한 상식을 오히려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출산을 앞둔 혹은 모유수유 중인 모든 엄마들의 완모를 응원합니다.